파경이라는 말은 '깨진 거울'이라는 뜻으로 부부 관계가 파탄났을 때 많이 쓰인다. 그런데 이 말은 본래 송나라 때의 설화집인 태평광기 중 다음의 일화에서 비롯되었다. 진나라 궁중 관리였던 ‘서덕언’은 수나라가 쳐들어오자 자기 나라가 패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기의 아내는 수나라 귀족의 노예가 될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거울을 두 쪽으로 깨뜨려 한 쪽을 그의 아내에게 주면서 “우리나라가 패하면 당신은 노예로 잡혀갈 것이오. 그러니 우리가 부부라는 증표로 이것을 나눠 가집시다. 그리고 당신은 내년 정월 대보름날 장안의 거리에서 (누구에게 시켜서라도)이 반쪽 거울을 팔도록 하오.” 라고 말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진나라는 패하고 그의 아내는 수나라 귀족 ‘양소’의 노예가 되었다. 다음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