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는 '남자가 혼인을 하다'의 뜻이다. 한자어 풀이 그대로 남자가 장가(丈家 : 장인, 장모의 집)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도 고구려 시대에는 모계중심 사회의 유습을 받아 결혼을 하게 되면 남자가 신부집에서 일을 해주고 첫 아이를 낳으면 비로소 독립해 나가도록 했었다. 지금은 이러한 풍습이 없어졌지만 말에는 아직도 그 유습의 흔적이 남아 있고, 또 구식 결혼 후에 신랑이 사흘동안 신부집에 묵는 것도 그 유습의 잔재이다. 출처 - 우리말 유래 사전
국어에서는 남녀를 나타내는 말이 무척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다. 그 중에서 혼인할 나이가 된 성인 남녀를 지칭할 때에는 `처녀` `총각`이란 한자어를 사용한다. 그 중에서 `처녀`는 그 단어 속에 `여`가 들어 있어서 그 뜻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지만, 아마도 `총각`은 그 어원을 짐작하긴 어려울 것이다. 한자인 `총`은 지금은 `다 총` 등으로 `모두`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지만, 원래는 `꿰맬 총`, `상투짤 총` 등으로 쓰이던 것이다. `각`은 `뿔 각`이다. 중국에서나 우리 나라에서 아이들이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뿔 모양으로 동여맨 머리를 `총각`이라고 했었다. 이런 머리를 한 사람은 대개가 장가가기 전의 남자였다. 그래서 그러한 머리를 한 사람을 `총각`이라고 한 것이다. 옛날에는 어린 소년들에게..
도깨비의 어원은 박은용의목도자(木都자)와돗가비의 합성어가 있다.목도자(木都자)에 나오는 "두두리(豆豆里)"는 절구질 할 때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농경사회의 방아작업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도깨비 내용이 삽입된 방이설화나 도깨비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제물이 메밀묵에서 알 수 있다. 그리고 "돗가비"설은 "돗+가비"의 합성어로 돗은 『불(火)』이나 『종자(種子)』의 의미로 풍요를 상징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단어이고 "아비"는 아버지의 의미로 "장물애비" "처용아비" 등의 통계로 볼 때 성인 남자로 이해된다. 이들 용어는 돗+가비>도ㅅ가비>도까비>도깨비 와 돗+가비>도ㅅ가비>도비>도채비 이다. 위의 예로보면 농경사회를 배경으로 도깨비는 『복(福)』을 가져다 주는 신격임을 알 수 있다. 우리 민족의 토착 신격..
동냥은 '거지가 돈이나 물건을 구걸하는 일'을 뜻하며, 한자말인 동령(動鈴)에서 온 말이다. 원래 불가에서 법요(法要)를 행할 때 놋쇠로 만든 방울인 요령을 흔드는데 이것을 동령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중이 쌀 같은 것을 얻으려고 이 집 저 집으로 돌아다니며 문전에서 방울을 흔들기도 했다. 지금은 방울대신 목탁을 두드리지만 동냥이라는 말은 이렇듯 중이 집집마다 곡식을 얻으러 다니던 데서 비롯한 말이다. 한편 '가을 중 싸대 듯'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가을이 되면 농민들이 곡식을 수확하게 되고, 그러면 중들은 때맞춰 시주를 얻기 위해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는 데서,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는 경우에 쓰이는 말이 되었다. 동냥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을 '동냥아치'라고 부른다. 출처 - 우리말 유래 사전
"딴따라" 또는 "딴따라패" 같은 말이 사전에는 올라 있는 것 같지 않다(근자에 나온 일부 사전에는 올라 있음). 가령, "(대중) 음악인을 낮추어 일컫는 말" 같은 풀이를 달고서 사전의 한 줄을 차지할 만한 것 같은데 없다. 없는 건 없는 거고, 벌써 "딴따라" 하면 얼른 떠오르는 이미지가 대중 음악쪽이다. 그런데 요즈음에 이르러서는 "딴따라패" 하면 남의 깃대잡이 노릇 하는 사람까지 일컫게 되기도 했다. 말하자면, 남의 행렬 앞장서서 삐빼거리면서 불고 치고 하는 축이라는 데서인지도 모른다. "자네 아직도 딴따라팬가?" 악단에서 아직 나팔 부느냐는 물음은, 이와 같은 말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보통 아는 말에는 "풍각쟁이" 라는 것이 있다. 일제 시대만 해도, 시골에 서커스단이 들어와, 예고하느라고 시내..
돈은 돌고 돈다. 그래서 돈이라 했다던가. 그러나 그 말의 생겨남에서 보자면 "돌고 도는" 데서 오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刀-刀環"설이 그것이다.(金柄夏 교수의 논문 「삼국시대의 刀選好 사상」 및 曺秉順 씨의 "돈 이야기"=「동아일보」, 93. 9. 20 등). 그에 의할 때 중국에서는 "刀"가 "錢"의 뜻으로 사용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명도전(明刀錢:중국 전국 시대 燕나라에서 사용되던 화폐로서 우리의 고대 무덤에서도 많이 출토됨)이 유통된 전통이 있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刀"자를 꺼리지 않고 왕비의 이름(신라 법 흥왕비는 巴刀, 진흥왕비는 思刀 등)에까지 썼다는 것이다. 그 "刀"가 어느 때부터 "돈"으로 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刀"와 "도환"(刀環)이 혼용되다가 "도환→돈"..
단골집은 '늘 정해 놓고 가는 집'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민속신앙은 전통적으로 귀신이나 자연물을 섬기는 샤머니즘이었다. 이런 무속신앙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미신이라 하여 많은 배척을 받았으나 아직도 우리 민족의 의식 속에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지금도 동네마다 대나무에 깃발을 꽂아 놓은 집을 더러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무당이 있는 곳을 가리키는 표시이다. 옛날에는 가족 중에 병이 들거나 집안에 재앙이 있으면 무당을 불러다 굿을 하거나 제사를 지냈다. 이렇게 굿을 하는 것을 푸닥거리라고 하며, 병이나 재앙의 원인이 되는 살(煞)을 푼다는 뜻에서 온 말이다. 푸닥거리라는 말은 무당이 벌이는 굿이 매우 요란하다 하여 흔히 시끄럽게 법석을 피운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리고 굿을 할 때마다 늘 정해놓고 ..
돌팔이는 전문 지식이나 기술 없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을 뜻한다. 아는 것이나 실력이 부족해서 일정한 주소가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며 자신의 기술이나 물건을 파는 것을 '돌팔이(돌다+팔다)'라 했다. 돌팔이 무당, 돌팔이 의사, 돌팔이 장님 등의 말이 여기서 비롯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지 않는데 '돌팔이'가 쓰인 예로 '돌팔이 글방'이란 것이 있다. 조그만 아이들을 모아 자격도 별로 없는 사람이 가르치는 글방을 말하며, 본디는 '돈팔이 글방'이었다고 한다. '돈팔이'란 학문이나 기술을 본분으로 하지 않고 오로지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사실은 '돈벌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연유에서 '돌팔이'는 가짜나 엉터리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출처 - 우리말 ..
'은어'를 가리키는 말이다. 선조 임금이 임진왜란을 맞아 피난하던 도중에 처음 보는 생선을 먹었는데 그 맛이 별미였다. 그래서 이름을 물어보니 '묵'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이름이 맛에 비해 너무 보잘것없다 하여 그 자리에서 '은어(銀魚)'라고 고치도록 명했다. 나중에 궁중에 들어와 '은어' 생각이 나서 다시 청하여 먹었으나 예전과 달리 맛이 없었다. 그래서 선조가 은어를 “도로 묵이라고 해라”하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유래로 인해 '도로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가 발음이 변해 '도루묵'이 되었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흔히 '말짱 도루묵이다'라고 하기도 한다.
도무지는 '이러니 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라는 뜻의 부사로 쓰이는 말이다. 구한말에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을사보호 조약이 체결되고 나라를 빼앗기게 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황현의 『매천야록』에 보면 엄격한 가정의 윤리 도덕을 어그러뜨렸을 때 아비가 눈물을 머금고 그 자식에게 비밀리에 내렸던 '도모지(塗貌紙)'라는 사형(私刑)이 있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뜻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 얼굴에 종이를 바른다는 뜻이다. 자식을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 놓고 물을 묻힌 조선종이, 즉 창호지를 얼굴에 몇 겹이고 착착 발라 놓으면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말도 못 하는 상태에서 종이가 물기가 말라감에 따라 서서히 숨조차 쉬지 못하게 되어 죽게 하는 끔찍한 형벌이었다. '도무지'는 이런 끔찍한 형벌에서 비롯하여..
담배는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을 발견했을 때, 쿠바에서 토인들이 피우는 것을 발견한 데서부터 유럽으로 전래되었다고 보통 말하여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이전에 유럽에서 피웠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인류학자 중엔 아시아에서 미국 대륙 쪽으로 전파되었던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영어로 담배를 tabacco(터배코)라 하는데, 가까운 일본에서도 '다바코)'라고 한다. 그 어원에 대해 서인도 제도의 섬 가운데 '타바고(Tabago)'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산토 도밍고 토인이 흡연에 사용하는 담뱃대를 '토바코'라 한 데서 온 것이라는 설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멕시코 원주민들의 토어(土語)에서 왔다는 말도 있다. 담배에 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인조실록」에 나온다. 거기에 "담배는 서기 ..
두레박은 '줄을 길 게 달아 우물물을 긷는 기구'이다. 낮은 곳에 있는 물을 언덕진 높은 곳의 논이나 밭에 퍼붓는 기구를 두레라고 한다. 가벼운 오동나무와 그 밖의 나무로 위는 넓게 퍼지고 밑바닥은 몹시 좁게 네 귀퉁이를 만들어 네 귀퉁이 위쪽에 줄을 매달고는 양쪽에서 노 젓는 것처럼 당겼다 밀었다 하면서 물을 품는다. 두레박은 바로 이 '두레'와 모양새가 비슷하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출처 - 우리말 유래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