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비다는 이리저리 거침없이 쏘다닌다는 뜻이다. ‘누비’는 중들이 입고 다니는 법복인 납의(衲衣)에서 온 말이다. 원래는 사람들이 버린 낡은 헝겊들을 모아 기워 만든 옷이라는 뜻으로 쓰던 말로, ‘납(衲)’은 기웠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 옷을 입은 중을 납승(衲僧) 또는 납사(衲師)라고 불렀다. 이후 납의라는 말이 변하여 누비라는 새로운 말이 생겨나 여러 가지 헝겊을 깁는 대신 두 겹의 천을 안팎으로 하여 사이에 솜을 넣고 세로 가로로 줄지어 박음질한 옷을 가리키게 되었다. ‘누비’라는 명사에서 ‘누비다’라는 동사가 갈라져 나온 것으로 ‘누비다’는 두 겹의 천에다 가로 세로로 줄지어 박음질하듯이 사람이 이리저리 거침없이 쏘다니는 것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출처 : 우리말 유래 사전 - 박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