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상대방을 높여 부를 때 접미사 ‘-님’을 붙인다. 그 옛날 형태인 ‘니마’는 태양신으로, ‘니 + -마 > 니마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상응하는 ‘고마’는 물과 땅의 신으로서 생산을 맡는다. 니마는 단군의 아버지 신에, 고마는 어머니 신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임은 따지고 보면 태양신 곧 광명의 신으로 숭앙되었으며 따라서 ‘-님’이라고 부르는 우리 언어 관습의 밑바탕에는 상대방을 태양신과 같은 존재로 본다는 의식이 있으니 참으로 소중한 인본주의의 드러냄이 아닐 수 없다. ‘니마’는 태양신을 뜻하는 말에서 제사를 지내는 군왕을 뜻하는 말로, 다시 상대방을 높이는 접미사로 쓰였다가 현재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참고 : 우리말의 상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