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는 항상 배가 고팠다. 부족하진 않았지만 여유가 있던 가정형편이 아니었기에 빵이나 과자와 같은 가공품은 집에서 볼 수가 없었다. 대신에 어머니께서 늘 테이블에 여름엔 찐 감자와 겨울 연 찐 고구마를 올려놓으셨다. 먹는 게 궁하고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팠던 성장 시기였기에 이런 간식들은 그야말로 없어서 못 먹었다. 매일 먹으면 물리지 않냐고 물어보곤 하는데 그때 당시에는 매일 먹어도 맛있었던 거 같다. 특히 겨울에 구워 먹는 고구마는 성인이 되어 나이가 든 지금에도 그때의 그 맛이 기억이 난다. 지금은 먹을게 풍족하고 군고구마보다 맛있는 것들이 넘쳐나지만 그때에 먹던 군고구마맛은 나지 않는다. 아마도 이런 게 추억의 맛이 아닌가 싶다. 고구마는 조선시대에 외교사절단이었던 '조엄'이 들여왔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