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집은 '늘 정해 놓고 가는 집'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민속신앙은 전통적으로 귀신이나 자연물을 섬기는 샤머니즘이었다. 이런 무속신앙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미신이라 하여 많은 배척을 받았으나 아직도 우리 민족의 의식 속에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지금도 동네마다 대나무에 깃발을 꽂아 놓은 집을 더러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무당이 있는 곳을 가리키는 표시이다. 옛날에는 가족 중에 병이 들거나 집안에 재앙이 있으면 무당을 불러다 굿을 하거나 제사를 지냈다. 이렇게 굿을 하는 것을 푸닥거리라고 하며, 병이나 재앙의 원인이 되는 살(煞)을 푼다는 뜻에서 온 말이다. 푸닥거리라는 말은 무당이 벌이는 굿이 매우 요란하다 하여 흔히 시끄럽게 법석을 피운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리고 굿을 할 때마다 늘 정해놓고 ..
내가 자주 가는 쌀국수 식당이 있다.얼마나 자주 갔는지 식당 어머님께서 매번 알아봐 주시고 인사를 건넨다.간혹 농담을 주고받거나 안부를 묻기도 한다.이렇게 가게 주인과 손님 간의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 주는 말이 '단골'이다.이 단골은 단어는 손님 입장에서는 잘해달라는 무언의 압박이고 주인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많이 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 '단골'은 과거에 무당을 가리는 말이었다.정확히는 무당인 아버지나 어머니로부터 그 신분을 이어받아 무당이 되는 세습무를 가리킨다.그 시절에는 이 세습무를 흔히 단골이라고 불렀는데 수세대에 걸쳐 세습된 세습무는 동네에서 힘을 발휘하면서 동네 사람들과 끈끈함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어 마치 동네 지역유지처럼 힘을 행사했다.이러한 맥락에서 단골이 탄생된것이다. 비슷한 맥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