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켄크로이츠와 만(卍)자의 관계

반응형

'나치'는 하켄크로이츠(hakenkreuz)로 대표된다.

아돌프 히틀러가 1919년에 반민주ㆍ반공산ㆍ반유대주의를 내세워 만든 표식으로 '만(卍) '자를 변형해 갈고리 십자가로 부르며 자신들의 상징으로 사용했다.

강력한 국가주의를 바탕으로 1939년엔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켰지만 1945년에 패전하며 몰락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치 심벌로 대표되는 하켄크로이츠는 사찰을 대표하는 '만(卍)'자와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답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다.

 

 

나치가 '만(卍)'자를 공식 심벌로 사용하게 된 데는 몇 가지 설이 있지만 히틀러의 최측근이었던 칼 하우스호퍼의 영향이라는 설이 가장 크다.

칼 하우스호퍼는 지정학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든 지리학자로 고대 게르만족에 대해 연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주재 독일대사관에서 무관으로 근무할 당시 티베트 불교에서 사용하던 '만(卍)'자 문양을 아리아인들(고대 게르만족)이 승리 기원으로 사용했던점을 발견해 이를 나치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卍)'자를 심벌로 차용했다는 설이다.

 

행운과 길상을 의미하는 '만(卍)'자는 산스크리트어로 스와티카 혹은 슈리비차로 불린다.

기원전 4000년경 메소포타미아 도기에서도 발견되었으며 태양빛을 상징한다고 한다.

'만(卍)'자의 기원은 고대 인도를 지배했던 게르만족들의 고어인 룬문자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있으며, 힌두교에서는 '만(卍)'자를 비슈뉴의 화신인 크리슈나의 가슴에 난 털이 소용돌이치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힌두교에서 사용하는 '만(卍)'자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좌'만(卍)'자로 나치가 사용했던 우'만(卍)'자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우'만(卍)'자를 사용한 문화재들이 발견됨에 따라 방향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론은 '만(卍)'자는 불교만의 상징은 아니라는 점과 힌두교에서 나치까지 여러 가지 맥락에서 다양하게 사용된다는 점이다.

'만(卍)'자가 사용된 용례들과 나라마다 사용되는 '만(卍)'자를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니 나치니 불교니 구분 짓지 말고 필요한 곳에 적절히 잘 사용하면 그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문화에 자리 잡고 있는 '만(卍)'자에 대한 인식들이 있으니 무턱대고 사용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그 나라의 역사적 인식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니깐 말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