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의 기원과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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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하는 게 있다.

그건 바로 '김장'.

옛날에는 긴 겨울을 보내기위해 염장식품이 발달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김장이다.

각 지역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김치를 담는데 그 맛이 해가 지나갈수록 깊어지기 때문에 하긴 힘들어도 이맛 때문에 매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나 역시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을 했으며 허리가 부서질 것 같은 고통도 맛봤다.

도대체 누가 왜 언제 이 힘든 김장을 시작한것인지...찾아가서 따지고 싶을 정도다.

이렇게 김장에서 김칠를 담지만 '김치'는 순수 우리말이 아니라고 한다.

 

 

초기의 김치는 무, 부추, 죽순 등과 같은 여러 채소를 소금에 절인 형태였다.

그리고 처음에는 '김치'를 '디히'라고 불렀다.

고춧가루를 내어 양념하는 붉은색 김치가 나타난 건은 고추가 국내에 들어온 17세기 이후부터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디히'는 순수 우리말이다.

중세 국어 문헌에서 찾을 수 있는데 '디히'의 어원은 분명하지는 않다.

이에 대해 옛말 '딯-'에서 파생된 명사로 보는 견해가 있다.

'딯-'은 '떨어지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문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자동사 '디-'의 사동형으로 추정될 뿐이다.

 

'디히'는 'ㅎ'이 탈락한 뒤 줄어들어 '디'로 변하고 '디'는 구개음화하여 '지'로 변화된다.

'지'는 경남이나 전남지역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오이지, 젓국지, 짓독, 짠지 등의 단어에서 보면 '지'의 쓰임을 알 수 있다.

 

 

 

'김치'는 한자어 '침채(沈菜)'에서 변한 말이다.

침채는 절인 채소나 채소를 절인 것을 뜻하는데 16세기 문헌에서 처음 보인다.

고유어 '디히'가 한자어 '침채'로 변한것은 한자어의 유입도 한몫했겠지만 '디히'가 사용되지 않게 되면서 '침채'가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16세기 문헌에서 처음 등장하는 '딤츼,와 '팀츼'가 음운 변화 과정을 거친다.

그 후 점점 변화하여 '짐츼'로 변하고 후에 '김츼'로 변했으며 지금 사용하는 '김치'는 19세기 말 문헌에 처음 등장한다.

 

역사에서 보면 그 변화가 상당히 복잡한데 세세한 내용을 찾아보니 더 머리가 아프다.

그냥 겉핥기 식이지만 나름 정리를 해서 보니 오랜 역사를 가진 김치였다.

지금은 부모님 세대가 있어 먹기 싫어도 잘 챙겨 먹고 있지만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소식도 있다.

세대가 변하니 만큼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훗날엔 역사에서만 보게 될 것 생각하니 뭔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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