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원인과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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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는 뇌에 특정한 독성 단백질(아밀로이드, 타우 등)이 쌓이거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겨 뇌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그 영향으로 기억장애 등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이상행동이나 시공간 장애, 망상, 환시 같은 환각, 공격적인 행동 등이 동반된다고 한다.

 

정상이지만 스스로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를 겪는 사람은 이후 치매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9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국내 치매 환자는 75만 명으로 유병률이 10%를 조금 넘는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80대 중반이 되면 절반 정도가 치매 진단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급격한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2024년 치매 인구가 10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치매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치매 환자의 기억장애 정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는 예전 일은 잘 기억하는데 최근 일은 제대로 기억 못 하는 등의 최근 기억장애에 있다. 최근 기억장애가 나타나는 이유는 치매 환자의 뇌가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고 저장하는 기능의 손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억장애만으로 치매를 진단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인지기능은 기억력 외에도 집중력, 판단력, 언어능력, 시공간능력 등이 있는데 치매 환자의 인지장애는 다발성 인지장애로 기억장애 외에 집중력, 언어능력, 판단력, 시공간능력 등의 다른 장애로 발현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장애가 평소 혼자서도 잘하던 전화 걸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씻기 등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지장을 줘야 비로소 치매로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무심코 넘기기 쉬운 잠꼬대도 치매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고 한다. 잠을 자면서 웅얼웅얼 혼잣말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또 잠꼬대와 함께 몸을 뒤척이다가 팔과 다리를 허우적대며 몸을 심하게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자주 심한 잠꼬대가 나타난다면 간단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노인에서는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실제 노인의 잠꼬대는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전조증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를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약 절반에서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 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따라서 자면서 거친 말, 욕설, 소리 지름 등 잠꼬대를 심하게 한다거나, 심한 잠꼬대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반복되고, 손을 허우적대고 발길질을 하는 등 심한 행동을 한다면 노인성 잠꼬대(렘수면 행동장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꿈을 꿀 때 뇌는 활성화되지만 팔다리 근육은 일시적으로 마비돼 꿈에서 나타나는 형상이 실제화하지 않도록 하고 우리 몸을 보호한다. 반면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으면 꿈을 꿀 때 근육이 마비되지 않아 꿈에서 나타나는 대로 팔다리를 움직이게 되는데 이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뇌 부위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뜻하고,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우울증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연구 자료가 있다. 국제저널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팀 연구 자료에서 66세에서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 환자의 치매 위험은 일반인 대비 38% 높다고 한다. 특히, 우울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위험도가 50%까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인지능력 저하를 심하게 느낄수록 치매 위험도 같이 상승한다고 한다.

 

만성 이명과 인지기능 저하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학술지 ‘노화 신경과학 프런티어(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게재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핵의학과 김유경 교수 연구팀이 만성 이명 환자의 뇌에서 나타나는 대사 및 구조적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만성 이명을 가진 경도인지장애그룹은 이명 없이 경도인지장애만을 가진 대조군보다 대뇌 회백질의 부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뇌 측두엽에 위치한 '선엽' 부위에서 회백질 부피가 크게 감소해 있었다. 또한 우측 측두엽 및 좌측 방추 부위에서는 포도당 대사 기능이 현저히 낮아진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노인성 질환인 만성 이명이 인지기능 저하를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최근엔 가성치매도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가성 치매는 치매 증상 군에 속한다고 볼 순 있지만, 실제 치매와는 다르다. 치매의 정의 자체가 후천적으로 점차 진행하는 인지능력 저하 증세가 두 가지 이상 있으면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걸 말하지만 가성 치매는 치매보다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나고, 우울증 경도에 따라 인지 저하 정도도 바뀐다고 한다. 인지능력은 기억력, 판단력, 계산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판단 능력, 실행능력 등을 모두 합친 것이다.

 

가성 치매 환자와 실제 치매 환자의 인지능력 손상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성 치매 환자는 실제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저하됐다기보다 ‘집중력’ 저하가 원인이다. 뇌에 정보가 있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그 정보를 인식하거나 표출하지 못한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겐 겪었던 상황에 대한 단서를 줘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가성 치매 환자는 단서를 주면 그 상황을 기억해 낼 수 있다. 

 

치매는 어쩌다 나타나는 한두가지 증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얼마나 지속적으로 그 증상이 지속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평소 내가 어떠한 행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거나 어떠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빠르게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치매는 자신도 힘들지만 가족들에게도 많은 고통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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