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의 어원과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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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인기 있는 명절 선물이자 맛있는 굴비의 대명사이다.

굴비는 소금에 절여 말린 조기를 굴비라고 하는데 예전부터 영광굴비가 유명했다.

천장에 굴비를 매달아 놓고 밥 한 숟갈에 굴비 한 번씩 번갈아가며 쳐다만 보고 먹지 않았다는 자린고비 이야기는 지독한 절약정신 이기도 하지만 가격이 비싸 쉽게 먹지 못하는 생선이라 그런 것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말린 조기'가 '굴비'로 이름이 변화하면서 비싸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그 유래에 대해서 찾아봤다.

하지만 굴비로 이름이 바뀐건 비싸진 이유가 전혀 관련이 없으며 그 유래는 따로 있다.

 

 

우선 말린 조기 모습에서 따왔다는 설이다.

조기를 짚으로 엮어 말리는 과정에서 점점 머리와 꼬리가 아래로 쳐지는데 조기의 굽은 등을 보고 '굽이'라고 부르던 것이 점차 구비, 굴비의 형태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900년 전 고려시대에 '이자겸의 난'을 일으킨 이자겸이 진상한 굴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이자겸의 난은 인종의 외척세력인 이자겸이 왕보더 더 높은 권력을 차지하려 반란을 일으킨 사건이다.

이자겸은 인종의 외할아버지이며 집안은 '경원이씨' 집안으로 고려 11대 왕인 문종부터 17대인 왕인 인종까지 무려 80년 동안 다섯 명의 왕에게 아홉 명의 왕비를 배출해내며 최고의 권력을 휘두르던 외척 세력이었다.

그 권력을 반을 일으켰지만 반란에 실패해 이자겸은 정주(현재의 영광)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의지가 담긴 말린 조기를 한자로 '굴비(屈非)'로 이름 지어 함께 진상했다.

한자어 굴비를 직역하면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굴하게 굽히지 않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인종에게 보여준 것이다.

 

역사에서 이자겸은 반란에 실패하면서 그 권세 높던 집안도 같이 몰락했다.

'말린 조기'에 거창한 뜻의 '굴비'라는 이름까지 붙여 진상한 걸 보면 구부러진 조기 등처럼 굽히지 않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긴 하지만 오히려 인종의 화를 돋웠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내가 먹어보니 맛이 좋아 보냈다고 하면 손주의 마음이 조금 풀어졌을지도 모를 일인데 말이다.

결국 그렇게 귀양 가서 1년도 안되서 죽었으니 끝이 좋지 않다.

조금만 굽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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