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탄생한 더치페이의 뜻과 유래
- 기원과 유래
- 2020. 9. 18.
모임자리에서 항상 고민되는 건 과연 누가 마지막에 음식값을 쿨하게 계산할 것인가다.
처음부터 모임 회비가 있거나 사전에 협의되어 n/1을 하기로 되어있다면 전혀 문제 될 게 없지만 그런 것들 없이 모임이 진행되었다면 끝난 후 몰려오는 부담과 눈치보기 작전으로 머리를 꽤나 써야 한다.
금전적 여유가 있어 내가 몇 번을 내도 상관없다면 모를까 매번 그래야 한다면 상당히 부담스럽고 화도 날것이다.
그리고 모임때마다 이런 생각들을 해야 한다면 상당한 피로감까지 덤으로 생긴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더치페이'가 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각자 먹은 거 각자 계산하면 되니 부담이 없다.

오랫동안 나는 '더치페이'가 일본의 개인주의 성향에서 온 걸로 알고 있었다.
그들만의 개인주의 문화가 이런 '더치페이'문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더치페이'는 1600년대 영국과 네덜란드 전쟁에서 무역과 해상권 권력 다툼에서 발생했다.
이런 적대적인 관계가 반영되어 영어에서는 ‘네덜란드식’을 뜻하는 '더치'가 만들어져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 결과 다양한 관용어구들이 탄생했는데 폭음에서 비롯된 헛된 용기를 나타내는 '네덜란드인의 용기 (Dutch courage)’와 사기를 당해 지불한 터무니없는 가격을 의미하는 '더치식 계산(Dutch reckoning)'등이 생겨났다.
이러한 관용어구들은 영국인들이 네덜란드인을 무역상의 적으로 간주하고 그들의 도덕성을 의심하면서 생겨났으며 네덜란드인을 자본주의 신념 때문에 완전히 타락한 사람들이라는 생각까지 했다.
전쟁이 끝난 후 영국은 유럽 각지의 문화와 문물을 받아들여 점차 발전하지만 '더치'만은 그대로 남아 외국의 것을 비하하고 배척하는 의미로 사용했다.
예로 '호스트가 손님들 앞에서 취해 몸을 가눌 수 없는 모습을 가리켜 '더치식 파티(Dutch Feast), 창녀를 가리켜 '더치 과부(Dutch widow)', 심지어 자살을 의미하는 '더치식 행위(Doing th Dutch ac)'까지 나타났다.
정확하게 영국인들이 이런 만들을 만들어 냈는지는 알려지진 않았지만 확실한 건 '더치'는 네덜란드인들의 행태를 비꼬는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라는 거다.
지금이야 편한 게 부담 없이 각자 밥값을 계산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더치페이'지만 '더치'에 담긴 의미는 영국과 네덜란드의 역사에서 영국인들이 네덜란드인을 적대시하는 공격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사회가 발전하면 또 다른 단어가 생겨난다.
그땐 '더치페이'대신에 새로운 단어가 이 말을 대신했으면 좋겠다.
역사에서 더치페이는 별로지만 현재의 ‘더치페이'는 한턱쏘는 문화와 대비되는 아주 좋은 문화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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